1. 위고비 복용과 실명과의 관계(NAION)
살빼는 약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최근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해졌습니다.
위고비의 반감기는 약 165시간으로, 기존에 살 빼는 약으로 알려져 있던 삭센다의 반감기(약 13~15시간)보다 훨씬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매일 1회 주사를 맞아야 했던 삭센다에 비해 주 1회 주사를 맞음으로써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위고비를 맞았을 때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어 환자들의 불안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직은 모른다' 가 맞을 것 같습니다.
2024년 7월 JAMA opthalmology에 'Risk of 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in Patients Prescribed Semaglutide'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당뇨병 환자에서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Non-arteritic ischemic optic neuropathy, NAION) 발생률과 위험비율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먼저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NAION)이란 주로 50대에서 한 쪽 눈에 통증 없이 급격한 시력저하를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수 시간에서 수 일에 걸쳐서 시력저하가 나타나고 시력저하와 비례해서 색각이 저하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아래쪽 수평 시야결손을 나타내고 발병 1~2개월 이내에 악화가 멈추며, 그 이후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안저검사에서 시신경 유두 부종이 대부분 관찰되며 유두 주위 출혈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반대눈의 시신경 유두는 특징적으로 작고 생리적 유두 함몰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효과가 증명된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증명된 예방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구 대상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와 다른 항당뇨병제 또는 체중 관리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를 비교하여 NAION의 누적 발생률과 위험 비율(Hazard ratio, HR)을 측정하였습니다.
당뇨병 환자 중 세마글루타이드 처방군의 NAION 발생률은 8.9%, 비교군은 1.8%로 4.28배 높은 위험 비율을 보였고,
비만/과체중 환자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으며, 세마글루타이드 처방군의 발생률은 6.7%, 비교군은 0.8%로 7.64배 높은 위험 비율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과 NAION 발생 간에는 연관성이 있었지만 NAION의 발생 병인가설 및 위험인자에 당뇨가 있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이미 당뇨를 진단 받지 않은 분보다 NAION 발생의 위험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 논문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병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였고, 관찰적인 성격을 띄어서 명확한 인과 관계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용을 중단 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지만 위의 증상이 발생하진 않는지 주의하면서 사용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Figure2 출처 : https://www.reviewofoptometry.com/article/keep-an-eye-on-naion
Figure3 출처 : 신경안과학